비만의 종말-가쓰 데이비스
억만장자 상속자는 왜 돈을 포기했을까?
연구를 계속하면 할수록 내 관심사는 새로운 곳으로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동물복지와 지구환경을 생각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동물성 식품의 해로움을
발견하고 유산을 포기했던 베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의
상속자였던 존 로빈스의 책을 읽고 난 후였다.
그는 억만장자를 포기하고 아내와 함께 자연인의 삶을
택했다. 섬으로 들어가서 한 칸짜리 통나무집을 짓고
모든 식품을 스스로 조달하며 살았다.
존 로빈스는 자신의 저서인<음식혁명>에서 공장식 축산
과 환경파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해
감춰졌던 진실을 폭로하고 있었다.
창업자 중의 하나였던 삼촌은 50대에 초반에 심장병으로
사명했고, 아버지 또한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이 책은 우리의 식탁에 있는 우유와 스테이크의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것은 극도로 진인하게 태어나고
길러져서 도살된 살아 있는 동물의 시체였다.
우유를 생산하는 소들은 자신의 배설물로 가득한 환경
에서 살면서 빛도 보지 못하고 풀을 먹어본 적도 없었다
낙농업자들은 소들이 병으로 죽지 않고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 엄청난 항생제를 들이붓고
있었으며 바로 그 소가 생산한 ‘소의 젖’과 ‘소의 시체’를
우리는 침을 흐리며 먹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나는 또한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책도 읽었다.
이 책은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고기를 다시 먹지 않게 되리라고 장담한다.
설사 동물성 단백질을 줄일 때의 명백한 장점이 과학적
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도,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육식과 인간의 양심’ 그리고 ‘공장식 축산과 지구환경’
때문이라도 육식을 멈추었을 것이다.
나는 천천히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단백질 중독과 관련된 건강과 환경과 윤리적 문제들
에 대한 모든 지식을 습득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모든 동물성 식품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고기가 없는 식사를 했다. 그날 메뉴가
데친 채소와 쌀밥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맛은 최악이었다.
나는 채소를 싫어했다. 나는 요리를 못했다. 내게 이런
식단은 생소했다. 내게 있어 식사란 고기를 먹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채식인들이 먹는 채소 버거를 먹었다
고기는 없었지만 견딜 만했다.
무슨 이유였는지 그쯤에서 나는 다시 고기를 먹기 시작
했다. 여전히 중독이 남아있었다.
기분이 크게 좋지도 않았다
내 건강수치도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았다
이 시기에 나는 육식의 윤리적, 환경적 영향에 크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솔직히 개인적인 이유만으로
육식을 중단했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을 것이다
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게 만든 것은 소들이
도살되는 영상 때문이었다.
내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두 눈으로
생생하게 접하고 나서야 결국 식단에서 고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 생선은 제외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동물성 단백질은 필요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연구를 하면 할수록 내 가치관은 변해갔다.
물고기 또한 살아있는 생물이었다.
양식으로 키운 물고기는 공장에서 키운 소고기보다 때론
더 나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식물에는 없고 생선에만 있는 것 중에서, 인간의 몸에
좋은 성분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결국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소설가 프라츠
카프카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유제품은 내게 마지막 남은 도전이었다.
단백질 중독자였을 때 나는 더블치즈 중독자였다.
결국 나는 유제품도 끊었다
마침내 내 입맛을 단련시키고 완성했다.
식물을 생각하면 침이 나오고,
고기를 먹는다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혐오반응이
나오는 수준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