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주의자-미즈노 남부코
< 돈을 소홀히 하면 돈에게서 버림 받는다 >
돈이라는 것은 세상과 사람을 위해서 매일 밤낮으로
천하를 돌고 도는 법입니다. 돈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
하듯이 세상을 어루만집니다
돈이란 것은 사람과 같이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소홀히 대하면 사람이 도망가듯이 돈도 다른
사람에게로 도망갑니다. 작은 돈을 소중히 대하면
자기를 잘 돌보아 주기를 기대하며 많은 돈이 모입니다
절제하지 않는 자는 절대 돈을 모을 수도 없고
유지할 수도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를 아껴 주고 존경하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자기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찾아가기도 싫고
찾아가더라도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 저잣거리의 정신병자는 모두 음식 때문이다 >
정신착란증의 경우 대부분 다식하는 자들에게 나타
납니다.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고 소식하는 사람은
정신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 분수 넘게 먹는 자는 하늘이 모든 것을 거둬들인다 >
자기 분수 이상으로 먹는 자는 매일 하늘에 대해
빚을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먹어 치운 음식은 모두
똥오줌으로 변 할 뿐입니다
하늘이 내려 준 빚을 어떻게 갚을 것입니까?
빌려준 이가 사람이라면 독촉이라도 하지만
하늘은 독촉도 없이 조용히 부와 명예와 수명을
거둬들이고 맙니다
결국 부와 명예를 남겨 두고 자연히 죽을 수밖에
별도리가 없습니다.
빌린 것을 갚는 것은 하늘과 땅의 이치입니다
이 자연의 이치를 항상 마음에 새겨 두십시오
< 산속에 선인이 많은 것은 음식 때문이다 >
육식을 좋아하고 대식하는 것은 모두 눈앞의 욕심 때문
입니다. 욕심이 사망을 낳는 법입니다. 그와 같은 사람
은 장수한다고 해도 병으로 누워 있는 시간이 길다
병에 시달리고 자손들에게 염려를 끼치면서 누워서
장수하는 것을 어찌 진정한 장수라고 볼 수 있겠는가?
재산을 쌓아 놓고 수십 년 병석에 누워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들은 모두가 육식과 대식을 즐겼던
자들입니다.
산 동물을 죽여서 그 살을 많이 먹으면 교만해지고
악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항상 곡식과 채소 중심의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
악심이 생기는 일을 나는 평생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첩첩산중에 영혼이 맑은 선인이 많고 복잡하고
욕심이 많은 도시에 악인이 많은 것입니다
육식으로 대식하는 도시 사람들은 단명합니다. 곡 채식
하는 산촌 사람들은 장수합니다. 물론 육식을 절도 있게
하고 아주 소량만 먹을 때에는 장수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새와 짐승들이 사람에게 먹힘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는 셈으로 이것을 자비행이라 부릅니다
< 부모가 절제하면 자녀의 빈상도 복상으로 변한다 >
부모가 음식을 절제하면 그 관상이 변하게 됩니다.
부모가 하는 행위에 따라 자녀의 관상이 악상에서
복상으로 변하는 것이 하늘의 이치입니다
자녀에게 부모가 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녀의 출세를 위해 음덕을 쌓으려고 자선
사업이나 방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려는 행위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음덕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음덕이란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덕을
쌓는 것을 말합니다
진정한 음덕을 쌓으려면 매끼의 식사에서 반 그릇을
덜어 내어 가난한 사람에게 먹이면 됩니다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이를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진정한 음덕이라고 합니다. 오직 자신과 하늘만
아는 음덕이 참된 음덕이라고 합니다
매끼마다 한 숟가락의 음식이라도 덜어내어 남을 도우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의 빈상도 복상으로 변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부모에게 커다란 효를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음식을
절제하여 소식하는 자는 진정한 효도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관상의 길흉에 관계없이 자기가 장차 출세할 것인가를
알고 싶으면 ‘내가 음식을 절제하는 사람인가’를 확인해
보면 됩니다
음식을 절제하고 삼가는 것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근본이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세상의 뛰어난
인물이 될 수 없습니다.
< 가난을 수치로 여기면 허세가 뒤따른다 >
가난함을 수치로 여기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수치의 마음은 그 속에 욕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
입니다. 자신의 가난함을 수치로 여기면 허세를 부리고
겉치레를 하게 되는 법입니다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겉치레를 추구하지 말고, 청빈한
생활을 하면서 마음 깊은 곳의 청정을 추구할 때
복덕이 조용하게 찾아옵니다
물건은 새것이든 낡은 것이든 간에 모두 사람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일도 음덕을 쌓는
일입니다.
불에는 사람의 식록을 만드는 기가 있어서 불을 함부로
소비하는 자는 식록을 제공하는 기를 잃게 됩니다
식탐을 부려 음식을 절제하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
불의 소중함을 모르는 자입니다
< 야위었으나 기백있는 것이 가장 좋은 관상이다 >
음식을 엄격히 절제하여 소식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혈색
에는 일종의 기백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식하고 폭식하는
사람은 살이 쪄서 부드러운 듯 보이나 기백이 없습니다
얼굴에 기백이 있는 사람의 혈색은 좀처럼 변하는 법이
없습니다. 좀처럼 흥분하지도 않으며 쉽게 절망에 빠지
지도 않습니다. 모든 일에 부동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식하는 사람은 야윈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사람은 애위었으나 심기가 든든한 사람입니다
이와 반대로 식탐을 부려 과식하게 되면 기가 무거워
지는데 이 상태를 심기가 야위었다고 합니다
몸이 야위면 장이 쇠약해지기 때문에 피부색이
나빠집니다
그러나 음식을 절제해서 야윈 자는 얼핏 보기에는
야윈 것 같으나 혈색이 좋고 피부에 윤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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