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화계는 채식을 원한다-이광조

우리 몸은 채식을 원한다-이광조

 

소화계-음식물 섭취와 소화, 흡수와 배설까지

 

사람의 소화계는 크게 소화관과 소화샘으로 구성된다

소화관은 입, 입안, 혀, 인두,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으로 구성되며, 소화효소라는 생체 촉매가 활동하는

공간이다

 

소화샘은 침샘, 이자, 간, 쓸개 등으로 이루어진다

음식물을 삼켜진 뒤 5~10초 지나면 12cm 길이의 인두

를 거쳐 25cm 길이의 식도를 통해 위로 내려간다

 

음식물은 몸에 들어와서 나가기까지 네 단계를 거친다

섭취 – 소화 – 흡수 – 배설

 

소화기관은 인간이 채식동물이라는 증거

 

사람의 치아는 구조는 동물의 살을 찢고 베어 내기보다는

열매나 씨앗류를 배어 내고 가는 데 더 적합하다

사람의 침은 대부분이 수분이며, 식물을 소화하기 좋게

만드는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들어 있다

 

아밀라아제는 중성에서 식물 성분인 녹말을 맥아당으로

분해한다. 아밀라아제는 채식동물에만 나오고 육식동물

에는 나오지 않는 효소이다.

사람에게 아밀라아제가 나오는 건, 바로 채식동물이기

때문이다

 

식도는 기관과 심장의 뒤쪽으로 내려가 위로 연결된다

길이 25cm 정도의 길다란 관으로 좁은 부분이 세 군데

있는데 점막이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고기를 많이 먹으면 산성의 위액이 역류하여 쉽게

헐고 음식물이 정체되어 세 군데의 좁은 부분 중 아래

두 부분에서 식도염, 식도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역류는 비만일수록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식도 아래 연결되는 위는 소화계에서 가장 큰 기관이다

몇 겹의 층으로 된 주머니 모양으로 각 층마다 형태와

기능이 다른데, 외벽은 두꺼운 근육질로 되어 있고

음식물과 맞닿는 내벽에는 위액을 분비하는 주름과

위샘이 있다. 위는 기계적 소화를 통해 음식물을 죽처럼

만들고 위샘에서는 염산과 소화효소 펩시노겐으로

구성된 위액을 분비한다

 

염산이 쇠를 부식시킬 만큼 강산이라는 것은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먼저 펩시노겐을 펩신으로 만들어

효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펩신은 단백질을 폴리

펩티드라는 작은 덩어리로 잘게 쪼갠다

 

두 번째 역할은 음식물에 섞여 있는 세균과 유해 물질의

살균이다. 그런데 동물의 살에는 균이 많아서 육식동물

의 위산도는 채식동물보다 10배 이상 높다

 

채식동물은 식물을 섭취하므로 살균의 필요성이 적어

위산도가 높을 필요가 없다

사람의 위 산도는 채식동물과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고기를 먹으면 제대로 살균하지 못해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게다가 고기에 많은 동물성 지방이 소화 속도를 느리게

한다. 보통 액체는 몇 분 내에, 고체는 한두 시간 내에

위를 통과하는데, 지방은 서너 시간이나 걸린다

 

고기를 먹고 나면 위가 체한 듯 트릿한 경우가 많은데

그게 바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위에 음식물이 장시간

체루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에 음식물이 오래 정체하면 고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된 각종 세균이 급속히 증식하고 인체는

각종 질병의 공격을 받게 된다

세균 감염은 위궤양의 주요 원인이다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소장은 위에서부터 십이지장

공장, 회장의 세부분으로 구분한다

소장의 직경은 처음에는 4~6cm 정도이다가 점차 좁아

지면서 3cm까지 된다

소장에서는 연동 운동을 하여 기계적 소화가 일어나고

각종 효소가 분비되어 화학적 소화도 이루어진다

 

사람의 소장 길이는 7~8m에 이르며 각종 영양소와

수분의 80%를 최종적으로 흡수한다. 이렇게 긴 소화

기관은 채식을 하는 동물의 공통점이다.

 

고기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아서 소화 속도가 느리고

섬유소가 없어서 장 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각종

노폐물과 세균 독성이 많다

그래서 고기를 빨리 배설할 수 있도록 소화기관의 길이가

자기 몸길이의 3배를 넘지 않는다

 

반면 채식동물의 소화기관은 대개 자기 몸길이의 8-12

배이다. 사람의 장이 길다는 것은 인체에 육식보다 채식

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의 좋은 증거이다

 

대부분의 식물성 식품에는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건강

에 이로운 각종 비타민과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하여 인체

세포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암 발생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풍부한 섬유소가 물을 흡착하여 변의 부피가

커지는데 이는 장 운동을 자극하여 변의 이동 속도를

빠르게 한다.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 장내 유해 세균에

대한 소화기 계통의 부담이 줄어들어 암과 같은 질환의

발생 위험도 감소한다

 

소장의 융털 돌기는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고기가 소장 내부에 들어오면 고기의 콜레스테롤

과 중성지방, 과도한 단백질 등이 점차 융털 사이의

작은 틈에 끼어들어 끈끈한 껌처럼 들러붙는다

이를 숙변이라고 한다

 

숙변이 장에 쌓이면 수많은 유해 세균이 증식처로 이용

되며,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는 표면적이 줄어들 뿐

아니라 소화효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숙변이 소장 벽에 오래 쌓여 있으면 영양소 흡수가 어려

워져 이를 해결하고자 소장이 길어지고 탈장이 되거나

게실염에 걸릴 수 있다

 

결국 우리 몸에 섭취된 고기는 대개 4시간 정도 걸리는

소화시간을 7-8시간까지 늘리며 소장의 표면적과 그

상태를 치명적인 기형으로 만든다

 

일반적으로 비채식인의 소화기관에는 소화가 정체되어

늘상 8끼의 식사가 쌓여 있지만 섬유소가 풍분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 세 끼 식사만 머물러 있다

 

섬유소가 원활한 장 운동을 도와주고 수분을 흡수하여

내용물의 부피를 키워 소화와 배변 속도를 빠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육식을 하여 노폐물이 몸 속에 72시간까지 남아 있으면

인체에 유해한 각종 세균이 증식하고 노폐물이 흡수되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