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화계는 채식을 원한다 2-이광조

우리 몸은 채식을 원한다-이광조

 

소화계

 

상행결장은 아래에 맹장이 있고 매장 아래 5~7cm의

충수가 붙어 있다. 충수는 최근에 면역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소중하게 취급한다

 

맹장염이라 부르는 질환은 이 충수에 장내의 세균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원래는 충수염이 맞는

말이다. 충수염 초기에는 복통, 체온 상승, 맥박 증가

등을 일으키며 48시간 이상이 경과하면 세균이 복강

전체로 확산되어 복막염이 되기도 한다

 

최근 충수염에 걸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육식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섬유소가 풍부한 채식을 하면 노폐물의 부피가 커져서

소장을 지나 상행결장으로 힘차게 올라가지만

 

육식을 많이 먹으면 부피가 줄어들어 상행결장으로

힘차게 올라가지 못한다. 온갖 세균을 포함한 배설물을

제때 배출하지 못하면 오래토록 쌓여 충수로 빠지고

결국 세균에 감염되어 충수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충수염뿐이 아니다. 대장 이상으로 생기는 갖가지 질병이

늘고 있는데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이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육류 자체의 문제와 함께 상대적

으로 섬유소 섭취가 줄어든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육류는 야채류보다 세 배나 많은 시간을 장에서 보내고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한 변이 장벽에 달라붙어 갖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게다가 각종 유해한 세균과 바이러스는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이렇게 변이 며칠 동안 소화기관에 쌓이고 세균이 증식

하는 상황이 수년간 계속되면 장벽에는 독성 물질이

생기고 혹이 나는 게실이 생기거나 횡행결장이 밑으로

처져 장이 좁아질 수 있다

 

장이 원활하게 활동하지 못하면 장과 관련된 신경이

압박을 받는 것은 물론, 신체 하부의 통증, 목, 어깨,

손목 통증, 피부 질환, 정신이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몸이 쉽게 피로해져 감기도 쉽게 걸리고 잘 낫지도

않는다

 

세계에서 육류 소비를 가장 많이 한다는 미국은 아프리카

인에 비해 대장암은 8배, 대장염은 무려 100배나 더

잘 걸린다

 

고기의 단백질은 부패하면 36종이나 되는 가스가 발생

하며, 주요 성분이 인돌, 암모니아, 유화수소 등으로 적은

양으로도 엄청난 악취를 풍긴다

 

육식을 하면 수분을 제외한 배설물의 75%가 세균 덩어리

라는 보고도 있으니, 고기를 먹으면 소화 기관에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채식이 우리 몸에 적합하다는 것은 변의 색과 냄새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고약한 냄새를 풍겼던 검은색

변이 향기롭고 밝은 향토색으로 변하는 것과 원활하고

힘찬 배변의 기쁨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 잘못된 식생활이 암을 부른다 >

 

식생활과 암의 관계에 대해 주목하게 만든 것 중에 하나는

이주민에 대한 연구이다

1981년 영국의 의학자 리처드 돌이 하와일 이주한 일본인

이민자를 대상으로 식습관과 암 발생에 관한 관련성을

조사하였다.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은 채식 위주로 식사하는데, 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들은 그 지역 사람들의 식생활과 비슷해져

육류 섭취량이 늘어났다.

 

그러자 오래지 않아 각종 질병 수치가 현지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즉 일본에 사는 일본인 10만명 중 암에 걸린 환자의 수는

결장암이 78명, 직장암이 95명, 유방암이 335명이었으나

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 10만 명 중에서는 결장암이 371명

직장암이 297명, 유방암이 1221명으로 암 발생률이 각각

4.8배, 3.1배, 3.6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각종 암 발생률은 하와이 현지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역학 조사는 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

식습관이라는 주장의 명백한 증거가 되었다

 

동물성 식품이 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병원성 미생물이고 다른 하나는

발암물질이다. 공장식 사육장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대량으로 사육된 동물의 몸에는 암 바이러스가 많이

생기는데, 이것이 음식이라는 경로를 통해 우리 몸에

침입해 들어온다

다른 하나는 고기 자체에 함유된 발암물질로, 특히 가공

하거나 조리를 하면 더욱 많이 생긴다

 

동물성 식품은 암 발생의 원인을 제공하는데 이에 반해

식물성 식품은 오히려 암을 예방한다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항산화 물질, 체내의 독성 물질을 흡착하여 제거하는

섬유소 등이 특히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토케미칼은 암 발생의 주원인으로 지목 받는 활성산소

와 자유라디칼의 활동을 차단한다

 

암의 가장 확실한 해독제 중 하나는 음식물에 들어 있는

비타민성 항산화제이다

 

황산화제는 가열하면 대부분 소실되므로 가능한 한 익히지

않는 것이 좋고 싱싱한 생과일과 생야채를 섭취해야 한다

 

위암에는 위 점막을 보호하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비타민c나 베타카로틴이 많이 든 과일과 채소가 좋고

 

대장암에는 식물성 섬유질이 풍부한 곡물류, 해조류,

엽록소가 많은 채소류가 좋고

 

간암이나 유방암에는 체철 과일과 신선한 채소가

폐암에는 베타카로틴, 라이코펜이 풍부한 당근이 좋다

 

식도암에는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 미네랄이

많은 고구마, 감자, 토란, 연근이 좋고

 

췌장암에는 섬유소와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나 과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