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매 환자 이야기

치매에 관한 기록-촉각,청각

암과 질병의 자연치유 2023. 4. 1. 16:45
728x90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웬디 미첼, 아나 와튼

 

웬디 미첼은 20년 동안 영국국민의료보험에서 비임상팀

팀장으로 일하던 중 2014758세에 조기 발병

치매를 진단받았다

사회나 병원 모두 치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치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진단

이후에도 삶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은 헌신적으로

하고 있다

 

< 음식 선택 >

 

치매에 걸리면 의사결정 과정이 아주 복잡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종종 같은 음식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외출할 때면 참치 샌드위치를 사 먹는 식이다

머릿속의 혼란스러움을 완화할 수 있다

 

여름에는 샐러드를 많이 준비한다

만들기 쉽고 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같은 음식에 질릴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지금 먹는 음식이 전날 저녁에 먹었던

것과 똑같은지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한테 음식은 연료에 불과했고 복잡하기만 했다

 

배가 고프지 않기 때문에 식사 시간을 알기 위해

아이패드에 알람 설정을 해놓았다.

 

< 후각 환각 >

 

연구에 따르면 후각 환각이 지속되는 시간은 청각 환각

이나 시각 환각이 비슷하다고 한다. 몇 초에서 일 분

정도 지속되는 것이다

 

치매에 걸린 남편이 계속 휘발유 남새가 난다고 해요

차고에서 휘발유를 옷에 쏟은 건가 해서 남편의 옷을

모두 확인하기도 했어요. 그것이 환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타는 냄새, 양배추 썩는 냄새, 더렵고 퀴퀴한 걸레

냄새, 하수구 냄새가 나요, 꽃향기를 맡으면 좋겠어요

 

이런 환각이 전형적인 치매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환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뇌에서는 이런 속임수가 일어나는 모든 사례가 그렇듯이

치매 환자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이것이 치매의 증상임을

이해해야한다

 

환자가 무슨 냄새가 난다고 말할 때, 그 순간 그에게는

정말 냄새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안다면

모두를 위해 치매와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 청각 >

 

치매는 매일 현실을 왜곡한다.

친구인 휴스턴이 치매 진단을 받은 후 소음에 예민해

졌다고 말했을 때 불현 듯 깨달았다

 

휴스턴은 나처럼 시각과 청각, 미각의 변화를 알아챈

치매 환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고

 

우리에게 이를 경고한 의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많은 이들은 이런 감각의 변화

가 치매 증상의 일부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항상 남편이 말하는 게 들려요. 하지만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요

 

나중에 밝혀졌는데 내가 겪었던 소리에 대한 민감함을

가리키는 명칭이 있었다. 바로 청각과민증이다

 

전화벨 소리 같은 일상의 소음도 불쾌하거나

고통스럽게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이 명칭을 치매 진단을 받고 5년이나

지나고 나서야 처음으로 들었다

 

< 촉 감 >

 

모든 사람에게 접촉은 스스로 인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어쩌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손길이 필요

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자신의 약점이 된다고 생각

할지도 모른다

 

아마 치매에 걸리기 전의 나는 남자들에게 실망했기

때문에 나의 저장 기억이 다시는 접촉을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려워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면서 그 두려움이 사라

졌다. 이제 맞서야 하는 이 새로운 도전에 비하니

그런 것은 갑자기 하찮아졌다

 

치매 환자는 사람과 접촉하지 못하게 되면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접촉을 몹시 그리워하게 된다

 

2011년에 호주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는 장기적으로

치매 환자에게 매일 10분 발 마사지를 하면

행동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첫째 딸 세라는 간호사인데 병원에서 환자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손 마사지를 해준다. 이것은 치매 환자

를 돌보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다

 

말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이 있다고들 한다. 그것은

누군가가 시간을 들여 상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상대가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이는 천 마디의 말만큼이나 효과가 크다

 

내 정신이 혼미할 때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주는

느낌이 들면, 내가 혼란스럽거나 방향 감각이 없거나

새로운 장소 또는 낮선 사람들 사이에서 길을 잃거나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누군가가 나를 이끌어준다면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신체적으로 불안정할 때, 우리를 이끌어주거나

의지할 손을 필요로 한다. 그 손은 누군가가 옆에

있으며, 천천히 해도 된다고, 괜찮다고 알려줌으로써

우리를 위로해줄 수도 있다

 

안개가 낀 듯하고 정신이 또렷하지 않을 때

우리를 잡아주는 손은 우리의 주의를 끌고

우리를 상냥하게 현재로 이끌어주며

격정을 진정시키는 방법이다

 

그 접촉은 내가 여기 있어라는 뜻이다

여러 말이 필요 없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