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유방암

유방암이라니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암과 질병의 자연치유 2023. 1. 16.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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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제인 플랜트

 

< 유방암이라니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

 

1987년이 될 때까지 암은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암에 걸릴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술도 거의 안 마셨고 식사는 전문가들이 건강식

이라고 말하는 음식 위주로 먹었다

 

19879월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우연히 왼쪽 가슴에 콩 알만한 멍울이 생긴 것을

보았다. 순간, 극심한 공포가 엄습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유방암이었다

 

손 끝에 딱딱한 고무공 같은 암 덩어리의 감촉이

느껴졌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왜 미리 유방암 검사를 받지 않았을까

실은 유방암 같은 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 했던 것 같다

내 나이 42, 암에 걸리기에는 너무 젊지 않은가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일에서도 연구 성과를 내는 중이었다

이제 왕성하게 활동하는 행복한 나날만이 펼쳐질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암이라니,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포함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최종적으로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나의 매력 포인트는 가슴이었다

잘록한 허리에 적당히 크고 예쁜 가슴

그런 가슴을 잃는다니 생각만으로도 너무 끔찍했다

내가 동정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닐까

사람들은 한쪽 가슴이 없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유방암 클리닉에 간 첫날, 그곳에서 본 장면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공포와 불안으로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대기실에서 겁에 질린 얼굴들을 보면서,

나 역시 똑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유방암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 질병인지 확실히

깨달았다. 또 환자는 물론 그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의

삶까지 얼마나 끔찍하게 파괴하는지도

 

그날 이후 이 치명적인 질병이 내게는 또 하나의 연구

과제가 되었다

위기가 닥치면 사람은 대개 자기가 가장 잘 아는 것

가장 믿는 것을 찾게 마련이다

 

재앙이 닥쳤을 때 내가 의지하는 것은 바로 과학이다

그리고 과학이 결국 내 목숨을 구했다

 

<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연구들 >

 

암 연구로 친다면 암 발생 과정 전체가 아니라 점점

더 작은 부분, 예컨대 세포생리학이나 분자생물학에서

유전자 하나 또는 그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을

파고드는 것과 같다

 

연구가 전문화할수록 타 분야 연구자들은 알 수 없는

특수 용어가 난무하고 학문 간 장벽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같이 세분화된 암 연구로는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정보를 생산하는 반면

그걸 다 읽고 소화해낼 여력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게 해서 쏟아져 나온 그 방대한 연구 결과들은

어떻게 될까?

일단 논문이 학술지에 실리고 이름이 나면 후속 연구를

위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현재 행해지고 있는 연구 중에 암 환자에게

정말로 쓸모가 있는 연구는 얼마나 될까?

실망스럽겠지만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 확률로 따지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

 

유방암 진달을 받은 뒤 벌어진 일에 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잘했는지, 또 지금 내가

알고 잇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하는 것들이다

 

더불어 오늘날 유방암 치료의 이론적 근거와 유방암

환자가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첫 번째 의문은 유방암에 걸린 다른 많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왜 나지 ? 왜 나한데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길 걸까?”

하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냈다.

그전까지 건강한 생활방식이라고 믿었던 행동이

오히려 나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뼈아픈 자각이

찾아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서구 여성의 어떤생활방식이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이 위험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서구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 유방암이다

유럽 여성의 유방암은 2위 대장암보다 3배나 많다

40-55세 사이 여성들의 암 사망 원인 중 1위가

여전히 유방암이다

 

영국은 1979년부터 1987년 사이 유방암 발생률이

해마다 대략 2% 증가했다.

그러던 것이 1988년부터 1992년 사이에는 연간

증가율이 거의 4.5%에 달했다

 

2003년에는 9명중 1명이 된 것이다

특히 폐경기 여성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니 확률상으로는 내가 유방암에 걸린 게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가장 일반적인 암 치료 방법은 수술과 방사선 항암화학

요법이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유방절제수술을 포함한 4번의 수술과 방사선치료 35

항암주사 12번을 맞았고, 난소 기능을 정지시켜

에스트로겐 분비를 억제하기 위해 난소에도 방사선을

5번 쬐었다

 

수술과 마취, 방사선치료와 항암주사는 우리 몸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특히 항암주사가 너무 힘들어서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항암주사 때문에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서 쉽게 감염되기도 한다

 

나는 식이요법 등을 통해 가능한 한 좋은 영양 상태

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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