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제인 플랜트
< 5년 만에 유방암 재발하다 >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의사나 간호사들에게 유방암
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또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곤 했다
그럴 때마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애기를 하길래
식이요법으로 에스트로겐 섭취를 줄이거나 몸속
에스트로겐 농도를 줄일 수 있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
의사가 간호사에게서는 좀처럼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해 영양사를 찾아갔다
영양사는 내 질문에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알아보고 연락해주겠다더니 아무런 소식이 없었고
내 전화도 받지 않았다
결국, 유방암이라는 건 잊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활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말인가?
병원 의료진은 치료에 대한 모든 ‘결정’은 전문가인
자신들이 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전부 맡겨두라는
식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과 좋은
의도에서 그런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
다. 과학 연구에 대한 그간의 내 경험에 비추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혼자서 의학 서적을 보기 시작했다
정통 의학서는 물론 대체의학에 대한 책도 찾아보았고
맥스 거슨 박사와 알렉 포브스 박사의 연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은 항암 식단을 만들어낸 의사인데
당시의 모든 암 치료 방법 중에서도 식단을 바꾼다는
점이 내게 아주 설득력이 있었다
나는 식단과 생활방식을 < 브리스톨 식이요법 > 책에
나오는 대로 바꾸었다
브리스톨대학의 포브스 박사가 제안한 이 식이요법은
영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항암 식이요법이다
나는 브리스톨 식이요법이 정말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차링크로스 병원의 의사건 누구건
간에 관심을 보이기만 하면 이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나는 이제 다시는 유방암 때문에 괴로움을 격는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수술 후 5년 동안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했다
그런데 언제가부터 눈에 보이진 않지만 피부밑에서
뭔가 고약한 것이 생각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언제 처음 발견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날 왼팔 아래쪽 수술 흉터 부위에 크고 단단한
혹 같은 게 만져졌다
수술 당시 배액관을 삽입했던 자리였다
검진 받을 때마다 그 애기를 했지만 의사들은 봉합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면서 나를 안심
시겼다
의사들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던 건 브리스톨 식이요법
의 신봉자로서 건강한 식단과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었으므로 절대 암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다
그러나 내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1992년 정기검진을 받고 난 뒤 멍울의 크기를 기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정말로 자라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내 정기검진을 담당하던 젊은 여의사에게 그래프를
보여주며 걱정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의사는 검사를 해보자고 했고 결과는 악성이었다
그래서 며칠 만에 다시 병원에 가서 종양 제거 수술
을 받았고, 2주 뒤에는 또 다른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흉터 부위에 생긴 두 번째 종양 역시 내가 찾아냈는데
악성이었다
이로써 모두 세 번의 유방암을 내가 발견한 셈이다
< 35번의 방사선치료, 이젠 끝낼 수 있을까 >
나는 약 7주 동안 35번의 방사선칠를 받은 뒤 철저한
전신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나서 6주 후에 전신
검사를 다시 받았는데 암세포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끼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친구
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번에야말로 암을 이겨낸 것이다
그런데 다시 6주쯤 지난 7월 무심코 오른손으로 쇄골
바로 위쪽의 목을 만졌다
림프절이 있는 위치에서 작고 단단한 혹이 만져졌다
‘또 생겼구나’
암이 재발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 재발, 또 재발 >
암이란 놈은 결국 내 목숨을 차지할 때까지 나를
괴롭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온몸이 오싹해졌다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긴 했지만 비교적 간단한
것이어서 입원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완전히 진이 빠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수술 뒤에는 유방암 재발을 막기 위해 타모시펜을 복용
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타목시펜이
자궁내막암과 같은 다른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이를 마다했다
타목시펜을 거부하자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기 위해 난소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법을
권했다
에스트로겐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난소 절제수술을
하거나 방사선치료로 난소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나는 방사선치료를 택했지만 이번이 가슴 방사선치료
때보다 훨씬 두려웠다
무엇보다도 폐경이 그렇게 앞당겨지면 한순간에 늙어
보일 것 같았다
목 부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지 2주 뒤 봉합사를
빼러 갔다.
다시 한 번 철저한 전신 검사가 이루어졌고 남아
있는 암세포는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제 더 이상의 암은 없다. 암세포는 모두 수술로
제거 했거나 방사선으로 없애버렸고 가장 큰 위협이라
할 만한 에스트로겐은 거의 분비되지 않게 만들었다
정말로 그렇게 되었더라면.....
봉합사를 제거하고 약2주 뒤, 폐경을 유도하기 위한
방사선치료가 끝난 지도 2,3일쯤 지났을 때였다.
수술 부위에 지난번보다 더 큰 덩어리가 생겨나더니
부풀어오른 데가 가려웠다
혹 주위로는 통증이 있었지만 혹 자체는 아프지 않았다
뭔가 감염이 생겼구나 싶어서 방사선 종양학과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내 목을 살펴보더니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암이 재발했다고 말했다
‘이제 희망이 없구나’ 그만 포기하고 바로 죽었으면
싶었다.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때에도 그 방사선종양학과 의사는 정말 휼륭
했다. 내 기분을 알아차리고서는 내가 뭐라고 억지
반론을 펴더라도 다 받아주며 항암화학요법을
받으라고 정성스럽게 나를 설득했다.
결국 가족과 함께 지낼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할 뿐이라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항암주사를 맞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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