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유방암

유방암수술,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다

암과 질병의 자연치유 2023. 1.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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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제인 플랜트

 

< 수술,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다 >

 

검사 결과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유방외과 의사가

친절하면서도 정확하게 설명해 주었다

의사는 방사선치료를 한 다음 부분절제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부분절제술이 전절제술보다 유방암 재발률이 높을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사망률에는 별 차이가 없다

고 했다

가슴을 지키는 쪽을 택하더라도 생명을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날 한 가지 실수를 범했는데, 바로 병원에

혼자 간 거였다

안 좋은 결과에 정신이 산란해진 나머지 들고 간

소지품도 몇 가지 잃어버렸고 의사가 했던 말이 했갈

리기도 했다

이런 일을 피하려면 의사를 만날 때 친구나 보호자가

메모나 펜을 준비해서 꼭 함께 가는 게 좋다

 

방사선치료를 앞둔 일요일 오후에는 정말로 후회스러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절망적인 심정으로 병원에 전화를 걸어 진료 예약을

했다. 하지만 촉박한 통보로는 내 담당 외과의사와

예약이 안 되어서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게 되었다

 

당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부분절제술과 전절제술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지 몰랐다

 

새로운 의사는 내 원래 담당의와는 달리 확실한

전절제술 지지자였다

그는 확신에 차서 나 같은 유방암은 전절제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3개월 안에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인 남편이 따져 물었지만 의사의 답변을 똑

같았다. 의사는 최근에 유방암 분류를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썼다면서 자기가 발견한 사실에 근거해

전절제술을 권한다는 것이다

 

남편은 그 의사 말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무시해

보리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겁에 질린 채 진료실을

나서며 어린 자식들을 생각해서라도 전절제를 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다음 진료 때 내 원래 담당의를 만나 단호한

어조로 전절제술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내가 왜 마음을 바꾸었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어떻게 내 담당의보다 그 새로운 의사 말을 더 신뢰

하게 되었는지는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것

같다. 극심한 공포는 사람의 행동을 바꾸어놓는다

 

이성적인 사람도 얼마든지 겁에 질린 어린애처럼 행동

할 수 있다

이성적으로 판단했다면 그때 담당의사에게 생각할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했어야 옳다

처음 애기대로 부분절제술을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 유방암 수술을 받다 >

 

수술은 오래된 유방암 치료 방법으로 유방암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유방 절제에 대한 공포다

 

유방 절제수술을 둘러싼 논쟁은 내가 수술을 받던

1980년대까지 계속되었다. 당시의 전절제술은 가슴

근육조직도 일부만 포함하는 등 과거에 비해 다소

완화된 방법이었다

영국에서 부분절제술 보다 전절제술을 더 많이

하게 된 데에는 방사선치료의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점도 한몫했다

 

국제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초기 유방암의 경우

부분절제를 한 다음 방사선치료를 하는 것과

전절제수술을 하는 것이 생명 연장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내 담당의사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그의 동료인

두 번째 의사는 오로지 자신의 학위논문에 근거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던 것이다.

이제야 그런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의사들 사이에서는

진단과 치료 방법을 놓고 때로 심한 의견 대립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한 셈이다

 

심지어 완전히 상반된 의견을 내놓은 경우도 있다

 

유방암 치료를 받게 되었다면 의사가 권하는 치료

방법에 동의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치료 방법의 최종적인 성공률은 얼마인가?

 

-내가 치료를 받는다면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가?

 

-그 밖에 다른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 방법들과 바교하면 어떤가?

 

-내 담당의사의 치료 성적은 어떠한가?

해당 분야의 다른 의사들과 비교하면

 

-어떤 부작용이 있는가?

 

-치료 후에 내 삶의 질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좋은 의사라면 이러한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

줄 것이다

 

그로부터 약 2주 후에 나는 유방 전절제술을 받았다

내가 빤히 깨어 있는 상태에서 의사가 검정 사인펜으로

종양을 포함해 잘라낸 가슴 부위를 표시하는 건

다소 곤혹스러웠다

 

병실로 돌아와 평평해진 왼쪽 가슴에 선명한 절개선과

그 위로 기다랗게 꿰맨 자국이 남이 있는 것을 보았다

 

상처 부위에는 배액관이 삽입되어 있고 그 끝에

주머니가 달려 있었다

 

피가 섞인 액체가 관을 따라 흘러나와 주머니에 고였다

이는 수술로 인해 상처 주위에 심한 멍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왼쪽 팔과 수술 중 주삿바늘이 꽂혀 있던 같은 쪽 손등

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아픈 데는 없었다

 

수술 3일 후에 가슴에 삽입한 관과 주머니를 떠어냈고

10일 후에는 봉합사를 제거했다

 

첫 번째 종양 외에 새로 발견된 암도 없고 림프절도

모두 깨끗하다는 것이었다

 

겨드랑이 림프절은 암이 퍼지는 것을 막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따라서 림프절의 상태는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을 판단하는 가장 믿을 만한 지표이다

 

어쨌든 벙리검사 결과 다른 문제가 없으니 더는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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