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제인 플랜트
< 마지막 선택, 항암주사 >
항암주사는 생각만으로도 정말 무서웠다
항암주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머리가 완전히
빠진 비쩍 마른 사람들이 심한 구역질과 구토로
고생하는 모습이었다
그중에서도 머리카락을 잃는다는 게 가장 두려웠다
내가 다니던 차링크로스 병원은 항암화학치료로 꽤
유명했다. 항암주사라고 불리는 항암요법은 약물을
투여해 그것이 혈액을 따라 온몸을 돌며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치료하게 하는 전신 치료 방법이다
항암화학 약물은 세포가 DNA를 복제하지 못하도록
해서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막는 것이다
항암제 중에는 방사선치료에서처럼 암세포가 스스로
죽는 세포 사멸을 일으키게 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세포
분열을 하는 정상 세포까지 공격한다
이런 이유로 구역질이나 구토, 탈모, 빈혈 같은
부작용이 동반되는 것이다
특히 골수 안에 있는 조혈모세포에 손상을 주므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빈혈을 일으킬 뿐 아니라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지고 내출혈이 일어날 위험도 커진다
나는 6개월 동안 12번의 항암제를 받았다
2주 연속 목요일마다 항암주사를 맞고 약 3주간 쉬는
사이클로 진행되었다
치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의료진은 항암치료로 인한
환자의 고통이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암담한 심정이었다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정직한 답을
듣고 싶었다. 그래야 아이들도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키고 그들 장래를 위해 뭔가 해둘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사는 내게 3개월, 운이 좋으면 6개월 정도
남았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항암주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다. 주사를 맞고
병원에서 나온 지 네다섯 시간쯤 지나자 극심한 구역질
이 밀려왔다. 더는 게워낼 게 없는데도 구토가 일어났다
내가 항암화학치료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암세포는 없어졌지만 병원에서는 예정된 치료를
끝까지 하라고 권했고 나도 그 말을 따랐다.
< 암 치료의 열쇠는 따로 있었다 >
다섯 번째 암까지 치르고 나자 노력의 대가가 있었다
암은 사라지고 더 이상의 재발도 없었다
내가 소중히 여기던 머리카락도 잃는 일도 없었다
내 식이요법이 어떤 식으로 탈모믈 방지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건 힘들지만 몇 가지 가설은 있다
예컨대 엽산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염산과
화학구조가 비슷한 항암제 메토트렉세이트가 치료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곧바로 엽산이 그 자리를 차지
함으로써 약의 체외 배출이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방산선 종양학과 의사는 항암요법이 끝나갈 즈음에
암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다며 기뻐했지만
항암주사가 끝나면 혹시 또 재발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후 7년이 지나도록 재발은 없었다
그때 내가 맞은 항암제는 당시로써는 가장 값이 싼
표준 약제였다. 최근의 의학서를 읽어보면 그 항암제
만으로 암이 치료되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건강을 되찾고 2년이 지났을 때 차리크로스 병원으로
부터 진일보한 새로운 항암치료를 받아 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이번 치료는 아주 비싸다고 했다
아마도 내가 치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또
예상보다 훨씬 오래 생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나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권유를 거절했다
암 치료의 열쇠는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알아야 한다 >
-내 목숨이 걸린 연구를 시작하다
다섯 번째 유방암 진단을 받고서 엄습했던 공포와
두려움의 순간이 지나자, 이제 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밖에 없다는 확신이 더 강해졌다
의사들 말도 그랬고 의학이나 약학, 화학 전공서를
보아도 항암화학요법 단독으로 암이 낫지 않을
거라는 점은 분명했다
유방 절제수술 후 5년 동안 나는 의사들이 받으라는
치료를 받고 시키는 대로 따랐다
그와 동시에 브리스톨 식이요법에서 권하는 항암
식이요법과 생활방식을 지켰다
그런데도 살은 새알 반쪽같이 생긴 딱딱한 악성
종양이 쇄골 위로 불거겼다
단 열흘 만에 이만큼 자란 것이다
유방암이 내 림프계에 문제를 일으킨 게 분명했다
유방암은 사람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르다
어마도 우리 몸속에 암세포가 증식이 잘되는 환경이
유지되도록 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암세포가 무한 증식해서 신체의 다른 조직
까지 침범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마침내 과학자로서 내 목숨을 건 연구를 시작하려는
참이다. 내가 옳다면 살게 되겠지만, 내가 틀렸다면
이것이 내 생애 마지막 연구가 되고 말겠지
< 유제품이 난소암 위험을 키운다 >
난소암 집단이 대조군보다 유난히 자주 먹는 음식이
한가지 있었는데 바로 유제품, 특히 요구르트처럼
‘건강한’ 식품으로 간주되는 것들이었다
크레이머 박사는 정상적인 유당 분해 산물이 범인
이라고 생각했다
락토스는 체내에서 또 다른 당류인 갈락토스로 분해
된다. 갈락토스는 다시 갈락토스 분해효소에 의해
더 잘게 나누어진다
크레이머 박사를 따르면, 유제품 섭취량이 칼락토스
분해효소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면 혈액 속에 갈락토스
가 쌓이게 되고 이 때문에 난소에 해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갈락토스 분해효소가 특히 적은 여성이 매일 유제품을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난소암의 위험이
3배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유방암을 일으키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나의 상황이나 내가 관찰한 바, 또 내 가설과
분명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유제품을 끊었다, 종양이 사라졌다 >
목 부위의 종양을 측정해서 변화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던 무렵이었다. 첫 번째 항암주사를 맞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종양 크기는 그대로 였다
그즈음에 유제품을 끊었다.
며칠 만에 종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 번째 항암주사를 맞고 2주쯤 지났을 때
즉, 유제품을 끊고 일주일이 지나자 목에 생긴
종양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부드러워지고 크기도
줄어들었다
유제품을 완전히 끊고 6주쯤 지난 어는 토요일
오후였다. 종양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제 나는 유제품과 유방암의 관계가 흡연과 폐암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미 수십 년 전에 역학 연구를 통해 유제품
소비와 유방암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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