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식단-맥스 루가비어
< 골치 아픈 문제 - 스타틴 >
콜레스테롤을 둘러싼 공포가 널리 퍼지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는 스타틴 종류의 콜레스테롤 억제제 처방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스타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계열의 약이
되었으며 약 2,000만 명의 미국인이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틴(statin)은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여
고지혈증 치료에 쓰이는 전문 의약품으로 국내,
국외에서 수요가 매우 큰 약물이다.
2009년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악성 종양, 2위로 심혈관계 질환이 보고되었는데,
고지혈증은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라는 것에서 고지혈증은 증상의
치명성, 위험성 뿐만 아니라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수가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중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은 로수바스타틴으로 미국 내
약 판매량 순위에서 자주 1위에 오른다
내 엄마는 인지력 감퇴 징후가 나타나기 한참 전부터
이 계열의 약을 복용했다
엄마가 다니던 병원의 의사가 정상보다 높아진 콜레스테
롤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고 판단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엄마가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을 겪은 적은 없었다)
내가 로스엔젤래스에 살던 시절이라서 약을 먹기 시작
했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들었는데, 그때 나는 이
약이 크게 위험하지는 않으며 ‘나이가 드는’과정에서
예사로 거치는 과정이겠거니 생각했다
게다가 의사가 직접 처방한 약이니
무엇보다 안전하다 믿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스타틴은 자동차 안전띠처럼
큰 해가 따르지 않는 보호수단이 아니었다
스타틴을 복용하면 우리가 모르는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흔히 생긴다
정신과 의사이자 내 친구인 켈리 브로건은 이를 부작용
이 아니라 ‘효과’라고 잘라 말한다
콜레스테롤은 면역작용, 호르몬 합성, 뇌 기능 향상 등
많은 중요한 기능을 한다
관련 증거에 따르면 스타틴은 총LDL 수치를 감소시키
기는 하지만, 쉽게 산성화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작은LDL’을 줄이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타틴이 간에서 생성되는 LDL의 양을 줄이기는 해도
근본적인 LDL 재생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작고 조밀한 LDL의 비율을
오히려 높일 수도 있다는 사실까지 증명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의사들은 처방전을 쓰기 전에 LDL의
유형을 구분하지 않는다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서 발행한 글에서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약을 복용해서 콜레스테롤
을 낮추려고 하면 그 약은 뇌로도 이동한다
그리고 뇌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줄인다’
라고 말했다
뇌의 대부분은 지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방과
친화성이 큰 스타틴은 뇌에 침입하기가 더 쉽다
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은 지방
친화성이 있으며, 혈액-뇌 장벽을 더 쉽게 건너다닐 수
있다
친유성이 있는 이런 약이 인지적인 부작용을 초래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치매와 비슷한 상태에 이르게
만든다고 보고한 연구들은 수없이 많다
(참고로 내 엄마에게 인지적인 이상 징후가 처음 발생
했을 때 복용한 약은 로바스타틴이었다)
반면에 프라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플로바스타틴은
친수성(물 친화성)이 있는 약으로 조금 더
‘안전한’ 선택일지 모른다
스타틴은 뇌의 대사에 중요한 영양소인 코엔자민Q10
도 낮춘다. 뇌의 물질대사는 지극히 중요하며 이런
물질대사가 감소하는 현상은 알츠하이머병의
잠복기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스타틴은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임으로써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2015년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스타틴을 복용중인 환자 3.982명과
복용하지 않는 환자 2만 1.988명으로, 모두 동일한 수준
의 당뇨 위험 인자를 보유한 사람들이었다
연구를 시작한 시점에서는 모든 대상자들의 물질대사가
정상이었지만 10년 뒤에 조사했을 때는 스타틴을 복용한
집단은 당뇨병 발병률이 두 배가 더 높았으며
과체중이 된 사람도 더 많았다
당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을 초대 네 배 높이고
심장 질환을 비롯한 다른 만성 질환도 많이 초래한다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스타틴을 처방받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이것이 대형 제약회사들의 배를 불리는 것 말고
과연 누군가에게든 도움이 되기는 하는 걸까?
물론 있긴하다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스타틴이 콜레스테롤
을 조절하는 효과 외에 항염 작용도 한다
염증은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뇌에도 중요한 위험 요인
이니 스타틴이 아주 조금이나마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식생활과 생활방식으로도 충분히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데, 굳이 무엇 때문에 그 모든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약을 복용해야 할까?
스타틴을 복용 중인 사람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
들도 우리 인간의 몸의 체계가 얼마나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이해하게 되었기를 바란다
현재 다니는 병원 의사가 검사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이유로 스타틴을 처방할지도
모르지만 약은 홀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스타틴을 복용하는 대신 탄수화물과 다불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콜레스테롤이 몸에서 중요한 여러 가지
역할을 계속해나가도록 내버려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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