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는 이유-전범식
< 대멸종이 시작되었다 >
50여 년 전부터 과학자들은 일관되게 경고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고 생물 다양성이
파괴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이를 무시 했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위해, 국가는 성장을 위해 개발을
계속했습니다.
알면서도 제 발로 대멸종의 길을 간 것입니다
인간이라는 한 종의 탐욕에 의해서 무수한 다른
종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생태 위기이지 생명 위기입니다
기술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생태와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태도에 달려
습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인간 중심적인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작금의 위기는 절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참된 인간다움은 무엇이며 앞으로 지구의 못 생명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기후 위기는 결국 에너지 문제로 환원됩니다
오늘날의 인류는 전기와 고기를 통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공급받는 존재입니다
핵 발전을 제외하고 지구의 모든 에너지는 태양에서
옵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햇빛으로부터 에너지
를 받습니다. 동물은 식물을 먹거나, 다른 동물을 먹
어서 에너지를 씁니다
기계는 전기를 먹는데, 대부분 전기는 화석연료, 즉
동식물의 썩은 시체를 태워서 만들어 집니다
인간이 자신의 몸과 기계를 움직이기 위해 쓰는 모든
에너지는 태양이 근원이지만, 중간 단계가 많은 꼴입니다
그 과정에서 탄소 배출과 환경오염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중간 단계를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세계 인구가 한국인처럼 에너지를 많이 쓴다면
지구가 3개나 필요합니다. 선진국에 사는 우리는
막대한 양의 전기와 고기를 먹습니다
하지만 전력 생산을 위해 태워지는 석탄이나 육류
생산을 위해 베어지는 나무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 전기를 아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력 생산의
방식 자체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핵 발전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핵분열이나 핵융합을 하면 태양이 아닌 또 다른
에너지원이 생깁니다
화석 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은 현저히 줄지만, 새로운
위험을 낳습니다, 후쿠시마처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태양광은 말 그대로 에너지의 근원인 햇빛을 직접
전기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간 단계가
적습니다
풍력이나 수력은 태양이 일으킨 바람이나 물의 흐름을
직접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모두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에 비해 환경 비용 적습니다
동식물이 화석화되고, 그것을 채취해서 태우는 중간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입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식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식량 생산의 방식 자체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식은 동물 보호나 건강 증진 차원에서도 유익하지만
에너지 효율 차원에서도 탁월합니다
닭고기 1칼로리를 만드는 데 곡물 9칼로리가 필요합니다
나머지 8칼로리는 낭비되는 것이죠
비건 버거 9개를 먹을 수 있는 자원으로
치킨 버거 1개를 먹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기아로 허덕이는 인구가 10억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는 윤리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 인간 동물의 처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철저히 인간만 생각해도, 채식이 답입니다
인간은 기술 발전을 통해 먹이 사슬의 꼭대기까지
올라갔지만, 잡식 동물이기 때문에 선택이 가능합니다
초식 동물처럼 살 것이냐, 육식 동물처럼 살 것이냐?
80억 인구가 모두 육식 동물처럼 산다면 그 아래
피라미드는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상 인간의 숫자가 이토록 많은 적도 없었고,
이토록 육식을 많이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 붕괴를 막으려면 인류가 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생태 발자국이 적은 채식을 하면서 초식 동물
처럼 살아야 80억 인구를 지탱할 수
있을까 말까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전 인류가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응합니다. 너무나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냉소합니다,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200년 전까지만 해도 인종 평등의 가치는 황당무계했고
성 평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점차 권리의 범위가 확장되고
평등의 가치가 실현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진보입니다
인종 평등, 성 평등과 마찬가지로
종 평등도 인류가 추구해야 할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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