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는 이유 - 황윤
< 코로나의 교훈 >
2009년 말 ‘돼지 독감’이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국내에선 ‘신종 플루’라고 불렸지만, 멕시코에 위치한
대규모 양돈 농장에서 돼지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이된 것으로 감염병 전문가들은 추정했습니다
전 세계로 삽시간에 퍼진 돼지 독감은 한국에도
들어와 263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감염병이 이어졌습니다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 독감,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야생 동물에게서 온 것으로 추정
됩니다. 코로나19는 인간이 야생 서식지를 함부로
없애고, 개발하고, 야생 동물을 잡아먹고, 거래하고
가둬서 구경하고, 애완용으로 기르는 등 수많은
방식으로 착취한 결과, 야생에 머물렀어야 할
바이러스가 인간이라는 숙주에게 넘어온 결과입니다
인과응보, 자업자득인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가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잘 알아
들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동물과 자연에 가한
폭력은 잘못된 것이었으며
그 폭력을 멈추지 않으면 언제든 또 다른 감염병이
올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돼지 독감 바이러스와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조합이 돼서 인간에게 전이 가능한 형태
로 변하는 상황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조류 독감이 돼지에게서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이되면, 치명적인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든 가능한 이 조합이 현실이 되면 그 파괴력은
코로나를 넘어설 것입니다
수많은 가축을 밀집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은 바이러스
가 발생해 퍼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바이러스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오는 공장식 축산의 폐해
는 감염병만이 아닙니다. 2017년에 살충제 달걀 파동
으로 전국이 발칵 뒤집혔던 적이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입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니, 밀집 사육 때문이었습니다
닭들은 옴짝달싹 못하는 케이지에 가둬 수천, 수만
마리를 한 축사에서 키우니 해충이 들끓게 되고
해충을 잡기 위해 살충제를 쓴 것입니다
또한 닭, 돼지, 소 들이 먹는 사료는 유전자 변형
곡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유전자 변형 사료 작물을 재배할 때 농약과 제초제
를 뿌립니다. 또한 밀폐된 축사에서 엄청난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받고, 유전자 변형 사료를 먹고, 각종
약물을 투여 받은 동물의 살을 먹는 것,
과연 사람에게 좋을까요?
얼핏 보면 공장식 축산의 밀집 사육은 축산물을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싸고 효율적인 시스템 같지만
결코 싼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우회적으로
그 값을 치르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축산물로, 가축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시행되는 살처분으로, 그리고 팬데믹으로
우리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남의 살을 탐하는 대가는 생각보다 큽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코로나는 어쩌면 자연과 동물이 인류에게 고하는
마지막 경고인지도 모릅니다
코로나가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들아, 정신 차려! 동물에 대한 폭력을 멈춰!
그렇지 않으면 다음엔 더 치명적인 감염병이 올 거야!”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관계는 다시 설정되어야 합니다
그 새로운 관계는
매일 마주하는 밥상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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