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종말-가쓰 데이비스
그러면 단백질은 어디에서 얻나요 ?
내가 식물을 더 많이 먹고 동물을 더 적게 먹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나를 무슨 별종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허약해질 거라고 확신했다.
건강이 나빠져서 결국 아프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체중감량을 위해 나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
수치를 일일이 확인했다.
한마디만 하겠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은 영양수치가 매우 나쁘다.
채식인들은 어떨까?
사실 나도 확실히 대답할 수가 없다
채식인 중에는 환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채식인들은 대부분 체중 감량 클리닉에 올 일이 없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내 식단이 극단적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불과 몇 달 전까지는 같은 의견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친구들과 동료들은 내가 고급요리를 거부하면 불쌍
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내가 인생에서 고급스러운 것들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식단 덕분에 내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해도, 내가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는
그들의 평가는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지금 즐거울 수만 있다면 건강하지 않고
일찍 죽어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들은 내가 즐거운 삶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작 몇 년 더 살기 위해 애쓴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들과 똑같이 생각했으니 그 속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내 의지력이 뛰어나다고 감탄하기는 한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참기 위해 매일 고군
분투하고 있고, 막연하고 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육즙 넘치는 스테이크를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는 스테이크나 치킨이나 도넛을
거절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게 되었다.
나는 치즈버거를 혐오하게 되었다.
나는 실제로 고기가 만들어진 도살장을 상상한다
나는 살코기에 ‘핑크 슬라임’을 섞어 다짐육을 만들기
위해 소에게 먹였던 화학물질과 항생제를 떠올린다.
소들의 끔찍한 삶과 죽음을 떠올린다.
나는 동물의 지방이 내 몸속에 둥둥 떠있다가 쌓여서
혈관을 막는 그림을 상상한다.
햄버거를 먹은 후의 기분을 상상한다.
포만감이 사라지면 더부룩하고 불쾌함이 느껴진다.
소화부량과 피로감도 느낀다.
툭 튀어나온 뱃살을 움켜잡고 시체처럼 소파에 누워있는
나를 상상한다.
이제 나는 건강한 샐러드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며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샐러드를 손질할 때면 나는 즐겁다
한 입 먹을 때마다 나 자신이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제 나는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을 찾고 좋아하지
않는 것은 피할 뿐이다.
그 차이는 간단하지만 심오하다.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내게 정말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익숙해지도록 나를 단련했다.
’더 오래 살기 위해서 시작한 채식‘이
’나를 활기차게 해주기 때문에 선택한 채식‘으로 바뀌었다.
음식을 바꾸어 육체를 바꾸었고,
마침내 영혼의 자유까지 찾았다는 말이다.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나는 채식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얼마나 쾌적해졌는지
깨닫게 되었다.
어렸을 적에 이런 종류의 에너지는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극적으로 사라졌다.
나는 샐러드를 먹으면 먹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채식 메뉴에서만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색깔과 다양한 맛과 사랑에 빠졌다.
고기가 가득 담긴 요리의 단조로움을 보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변화는 새로운 변화를 불렀다.
과일과 채소로 식단을 바꾸면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더 놀라운 일은 내가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8년 전의 내가 아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돈을 벌어 떵떵거리고 싶은 의사에서,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고 비만에서 해방시키려는
’참의사‘로 진로를 변경했다.
’지금의 당신은 당신이 먹은 음식의 결과물이다‘
이 평범한 속담이 이제야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일까?